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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성폭력 근절 포스터, 왜 칭찬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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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사회장애인성폭력상담센터
작성일21-08-09 10:48 조회7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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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지난해 ‘성폭력 근절 포스터 공모전’ 당선작
최근 에스엔에스(SNS)에서 화제
잇따른 공익광고 속 성차별 논란 불거진 가운데
누리꾼들 “이게 당연한 건데도 감격”
[한겨레] “성폭력, 원인은 야한 옷이 아니라 가해자입니다. 진한 화장이 아니라 가해자입니다. 술이 아니라 가해자입니다.”

 

법무부가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성폭력 근절 포스터 공모전’ 당선작이 에스엔에스(SNS)에서 화제다. ‘성폭력 처벌은 강력하게, 피해자 보호는 따뜻하게’를 주제로 진행된 공모전에서 ‘원인은 가해자입니다’시리즈(제작 유진우)가 대상에 뽑혔다.

‘성폭력, 원인은 야한 옷이 아니라 가해자입니다’ ‘성폭력, 원인은 진한 화장이 아니라 가해자입니다’ ‘성폭력, 원인은 술이 아니라 가해자입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세 편의 연작 포스터다. 각각의 문구 아래 ‘성폭력, 절대로 피해자의 잘못이 아닌 가해자의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대상작은 하이힐과 립스틱, 와인을 소재로 삼았다. 빨간 립스틱과 하이힐은, 가해자들이 성폭력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곤 하는 ‘선정적인 차림새’를 상징한다. 술은 가해자들이 범죄를 ‘물타기’ 하는 변명거리다. 포스터에는 하이힐 굽과 립스틱, 술잔의 그림자가 ‘검은 손’ 모양으로 표현돼 있다. 성폭력은 이를 초래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범행 의도’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여성의 옷차림이나 술에 취한 상태 등이 범죄 행위를 합리화하는 구실이 될 수 없음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최우수상엔 ‘성폭력, 갇혀야 할 사람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입니다’(이연홍) ‘한 번 구겨진 여자의 마음은 다시 펼 수 없습니다’(흥하리팀) 등 두 편이, 우수상엔 ‘몰카 촬영, 성범죄자가 되시겠습니까’(권예지) ‘몰카 찍으려다 평생 찍힙니다’(길해근) ‘성폭력의 상처! 가릴 수는 있지만 지울 수는 없습니다’(사람을 낚는 어부팀) 등 세 편이 선정됐다.

그동안 보건복지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정부·공공기관의 성차별적 공익광고(▶관련기사 <한겨레> 공익광고의 성차별을 광고합니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컸던 에스엔에스 상에선 법무부의 성폭력 근절 포스터를 두고 “제대로 된 공익광고”라는 의견이 많다.

누리꾼들은 “특별할 것 없는 카피임에도 멋있게 느껴지는 건 그동안 성폭력의 책임을 여성에게 돌리는 광고와 카피가 많았다는 뜻”(**143) “정말 술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판결도 제대로 내려줬으면”(**180) “이게 당연한 건데도 감격하게 된다. 그간 얼마나 돼먹지 못한 공익광고를 많이 봤는지…”(**65) “다 의외라는 반응인데 이게 더 맘 아파 ㅠㅠ”(**61) 등의 반응을 보인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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