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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치마? 원하는 대로!” 교복 젠더구분 없앤 뉴질랜드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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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사회장애인성폭력상담센터
작성일21-08-09 11:43 조회6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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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 건의 받아들여….교장 “학생들 다양성 존중…있는 그대로 편안함 느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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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니든 노스 중학교(DNI)
 

남자가 치마를, 여자가 바지를 입어도 되는 학교. 뉴질랜드의 한 중학교 이야기다. 여학생들이 수년간 건의한 결과 이곳 학생들은 누구나 원하는 교복을 입고 등교할 수 있게 됐다.

21일(이하 현지 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섬 더니든에 있는 더니든 노스 중학교(DNI)는 최근 교복 착용 규정을 바꿔 학생들이 반바지, 긴 바지, 퀼로트(여자용 치마바지), 킬트(남자용 짧은 치마), 치마 등 5가지 중 원하는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본래 이 학교의 교복 규정은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었다. 여학생은 치마(퀼로트), 남학생은 바지와 킬트. 여학생들은 2015년 말 학교에 질의했다. “왜 여자들은 치마만 입어야 하나요?” “이런 전통 복장을 고수하는 일은 시대에 뒤떨어진 젠더 고정관념을 강화할 뿐 아닌가요?” 학교는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해부터 여학생도 남학생처럼 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됐다. 1년 후엔 모든 교복 관련 젠더 구분을 없앴다.

여성인 하이디 헤이워드 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나도 내가 여자라서 매일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화가 날 겁니다. 이번 조치는 ‘우리 학교가 젠더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있다’는 아이들의 지적에 대한 응답입니다. (…)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해 질문하는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건 괜찮은 일이에요, 우리 학교는 다양성을 존중하며, 학생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한 여학생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에게 선택권이 생겨서 기분이 좋다. 아주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편안함을 느끼는 일에 대한 문제이며, 이제 우리는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헤이워드 교장은 현 남녀 화장실도 ‘성 중립적’ 화장실로 개조할 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성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을 도우려는 조처다.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시도 같은 취지로 이달부터 모든 중학교 화장실에 ‘공용(unisex)’ 화장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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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32호 [세계] (2017-03-21)
이세아 기자 (saltnpep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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